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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도는 반드시 목회자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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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사무엘  (Homepage) 작성일 : 2015-12-28 23:46:20  조회 : 1778 

질문: 축도는 목회자만 해야 하나요? 반드시 두손을 들고 해야 하나요?
답변: 김명실 교수 (기독공보, 2015년 12월 22일자)

얼마 전, 깊은 시름에 잠긴 목사님 한 분의 전화를 받았다. 교인들이 국내외의 사례들을 제시하며 자신들도 축도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축도, 꼭 목사만 할 수 있는가? 평신도는?"

사실 이러한 요구나 질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축도는 전통적으로 안수를 받은 목사의 고유사역이다. 구약의 제사장들의 축도는 신약시대 사도들에 의해 삼위일체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축도로 발전하였고 지금까지도 사제와 목사들을 통해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간혹 평신도들이 축도의 성경본문을 그대로 읽거나 찬양대가 축도를 노래로 표현함으로써 축도를 대신하는 경우도 있으나 매우 예외적인 상황으로 일반적인 예배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축도 직전에(혹은 직후에) 들려지는 위탁의 말씀(권면이나 파송의 말씀이라고도 함)이 평신도들에 의해 행해지기도 하는데, 혹시 이 부분을 축도로 오해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축도할 때 왜 손을 높이 드는가의 의미를 알게 된다면, 누가 축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가 더 분명해질 것이다. 기독교 축도(blessing)란 세상으로 향하는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뜻대로 살라는 사명이 주어진 후에, 그 사명을 이루며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을 선언하는 예배행위이다.

즉 주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성례전적 행위에 해당한다. 축도 시에 회중을 향해 한 손 혹은 두 손(동방교회에서 사제는 한 손, 주교는 두 손)을 높이 드는 것은 위로부터 내려오는 주님의 은혜를 전하는 안수의 행위와도 같은 것으로 교회가 공인한 사람만이 이것을 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축도가 주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성례전적 행위이기에 축도자는 반드시 회중 앞에서 회중을 바라보며 말해야 하며, 가능하면 성찬대나 세례수 가까이에서 행함이 적절하다. 반면 위탁의 말씀은 그 날의 말씀과 연결되어야 하기에 설교단이나 성경봉독대 가까이에서 행하거나, 축도와 순서를 바꾸어 세상으로 나가는 회중들을 향해 예배실 문 앞에서 행할 수도 있다.

미국장로교(PCUSA)는 그 예배규칙서에서 세상 속에서 교회의 증인과 섬김의 사역을 책임지고 있는 평신도 집사나 장로가 위탁의 말씀을 행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권하고 있다. 이 때 위탁의 말씀도 자신들의 것이 아닌 주님의 것을 전하는 것이기에, 그 날 설교와 관련된 성경구절을 그대로 반영하는 짧은 권면이 적절하다.

대부분의 한국교회에는 고린도후서 13장의 바울의 축도가 익숙하지만, 서구유럽과 북미에서는 민수기 6장 아론의 축도가 더 보편적이며 루터나 칼빈 같은 종교개혁자들도 아론의 축도를 선호하였다.

그 외에도 신구약성경에 나오는 제사장들과 사도들의 다양한 축도들도 함께 쓰이는데, 어떤 본문이 선택되든지 하나님의 복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성경대로'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이 '성경대로'가 문자에 구애된 '성경 그대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장로교 전통은 대체적으로 성경 그대로의 사용을 엄격히 권하는 편이지만, 이것을 율법적으로 접근하지는 않는다.성경의 원리를 따라 만들어진 다양한 축도들을 사용하는 교파들도 많기 때문이다. 한편, 성경이 다양한 축도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들이 선언일지라도 어느 정도 기원의 성격도 갖고 있기에, "축원하옵나이다(혹 빕니다)"와 "있을 지어다"의 논쟁은 번역과 관련된 매우 한국적인 논쟁이며 소모적인 논쟁일 수 있다. 사실상 둘 다 사용가능하기 때문이다.

살펴본 바에 따르면, 평신도들의 축도를 평등하고 민주적인 예배의 실천으로 이해하는 것은 기독교예배의 역사와 신학을 간과한 지나치게 단순화된 사고라 할 수 있다. 축도는 목사의 권위(혹 권력)와 관련된 단어가 아니라 목사의 임무(혹 의무)와 관련된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1세기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역사와 전통을 반영하면서도 보다 참여적이고 평등한 예배를 위한 연구를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김명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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